아픈 우리집 겹벚꽃나무

안녕하세요 마틴더어시입니다.

미국에서 집을 사고 벌써 3년 차가 되어 갑니다. 옆옆집에 살고 있는 이웃분이 오셔서 나무가 병에 걸린 것 같다며, 죽은 나무 부분을 잘라 내줘야 된다고 했습니다. 

사실 나무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당황스러웠고 나무는 그냥 놔두면 알아서 자라는 것 아닌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나무가 아프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져가며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HOA 단지 관리소에서 연락이 왔고, 나무 확인 결과 여러가지의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는 메모가 날아왔습니다. 여러 번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몰라서 검색을 하면서 반복해서 읽어본 것 같습니다. 

여러 번 읽은 결과 나무의 진단은:

• Black Rot fungal disease 검음썩은병
• Active borers: 나무에 사는 벌레 
• Large patches of loose bark: 겉표면 표피가 벗겨지려고 함
• Gummosis: 수지병
• less than 60% live crown: 나무의 크기와 잎부위의 비율 (너무 낮으면 폭풍우에 쉽게 나무가 뽑힐 수도 있다고 함)
• Epicormic branching: 스트레스로 인해 가지에 생겨나는 이파리
• no root flair: 뿌리에 과도한 흙 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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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나무껍질 사이로 나무에 유해한 벌레들이 살게 될 수도 있고, 병에 취약해져 쉽게 나무가 썩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겨울철을 나면서 나무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갈라짐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방치해 두었던 썩은 나무 가지들을 잘라 내어 주었습니다. 죽은 나뭇가지는 나무가지 전체에 이파리가 없고, 나무의 겉면을 긁으면 초록색이 아닌 나무 색으로 부러뜨리면 휘어지지 않고 끊어집니다. 

이웃집에 방문한 전문가가 말하기를 3개의 큰 가지중 중간에 있는 가지가 병에 걸린 거 같다며 다른 가지로 옮기지 않으면 잘라주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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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기둥 밑 뿌리가 있는 부분은 너무 흙으로 덮으면 나무가 숨을 쉬기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나무 메인 뿌리가 살짝 나오도록 하는 게 적당하다고 해서 흙으로 꽁꽁 덮여있던 부분을 파내 주었습니다.

흙을 파다 보니 옆의 나무뿌리가 기둥을 감고 있습니다.. 나무의 뿌리를 칭칭 감게 되면 나무의 목을 조이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나무가 숨을 쉴 수 있게 뿌리를 감고 있던 뿌리를 제거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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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영향을 주는 약들과 개미약을 사 왔습니다. 나무를 자세히 보니 개미들이 많이 오르락내리락거렸습니다. 찾아보니 죽은 가지의 영양분을 가지러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개미는 나무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지만, 목재개미(carpenter ants) 또는 목재 구멍 벌래 (wood borer)들은 나무 안에 살면서 나무를 죽인다고 합니다. 

• Tree & Shrub protect & Feed: 나무에 사는 다양한 목재 구멍 벌레로부터 나무를 보호해 준다고 합니다. 
• Tree & Shrub fertilzer Spikes: 나무 영양제 
• Captain Jack's Cooper Fungicide: 나무 자른 부분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해 주는 스프레이
• Terro ant killer: 개미약 

나무를 자르니 중앙 부분이 썩어 가고 있는 듯해 보여 걱정입니다. 혹시라도 Heart rot (나무 중앙부터 썩는 병)이 아닐까 합니다. 나무를 자른 단면에 나무가 아프다며 진액을 내뿜고 있습니다. 병에 걸린 나무는 천천히 죽어갈 뿐 치유가 되지 않으면 결국 죽는다고 합니다. 

나무를 자르고 일주일 내내 비가 와서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비 오는 날 나무를 자르면 곰팡이가 피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자른 부위는 약하기 때문에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고 합니다. 가지치기를 하기 좋은 시기는 낙엽이 모두진 늦은 가을 또는 꽃이 피기 전 봄이 좋다고 합니다. 

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새로운 정보들을 배워 갑니다. 봄마다 이쁜 꽃들을 피워내며 자라온 나무이였기에, 잘라낸 부위가 잘 아물기를 바라며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