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더어시
깻잎과 청양고추 성장기록 - #8 마지막 본문
안녕하세요 마틴더어시 입니다.
겨울이 오고 날씨가 매우 추워지면서 깻잎과 청양고추와 헤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깻잎은 잎과 대가 말라 갈색으로 변하고, 씨앗들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청양고추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 이후로는 열매들과 잎들이 눅눅해지면서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씨앗을 마저 수확해 주었고, 메마른 가지들을 잘라 주었습니다.
11월 19일
깻잎은 갈색으로 변해가고, 꽃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줄기들도 갈색으로 변해갑니다. 청양 고추는 아직까지는 잘 버텨 가고 있었습니다.
11월 30일
한번 비가 오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깻잎과 청양고추가 폭삭 늙었습니다. 부리나케 남은 청양고추들을 떼어 내어 보지만, 이미 눅눅해진 상태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리미리 수확을 해 놓을걸 후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2월 9일
12월이 되고, 날씨가 추워지니 본격적으로 작물들이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청양 고추 시드는 속도는 빨랐고, 이제는 정리를 해 주어야 될 때가 되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남아있던 청양고추는 노랗게 시들고, 말라버렸습니다. 깻잎씨들도 이제 다 검은색으로 여물었습니다.
깻잎은 대와 씨앗이 있는 머리를 나누어 주고, 청양고추는 대를 잘라줍니다. 깻잎 씨앗들을 봉우리에서 꺼내어 모아 놓았습니다.
4월 초에 모종으로 시작해서 약 6개월간의 긴 시간을 지나 마지막까지 마음의 한편에나마 자급자족이라는 자부심을 주었던 깻잎과 청양고추였습니다. 이파리가 피어나고, 열매가 맺힐 때면, 하루동안 기분이 좋은 감정을 주었던 나만의 리틀 가든이 있어 재밌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겨울을 맞이해서 떠나가고, 내년에는 또 찾아올 작물들을 위해 잠시 쉬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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