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더어시
미국 워터 히터 Water Heater (온수기) 교체 하기 본문
안녕하세요 마틴더어시 입니다.
집을 구매한 지 이제 2년 차가 되었습니다. 함께 하고 있던 26년 된 온수기가 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미국에서 온수기는 8-12년 정도 사용한다고 하지만, 15-20년까지도 관리를 잘하고 사용하는 집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 집은 26년이 된 온수기로 사실 온도가 점점 미지근 해지는 거 같아서 교체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면 따뜻한 물이 나오기까지 오래 걸렸고, 겨울철에는 뜨거운 온도로 해 놓아도 따뜻한 온도까지만 나왔습니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가 났고, 급하게 워터 히터가 있는 공간을 열어보니 아래쪽에 물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가스 워터 히터라서 위험할 수도 있을 거 같아 유튜브를 보며
- 가스 레버를 잠급니다. (레버는 가로로 오른쪽으로 돌려주었습니다 - 메인 가스 라인을 따라 보면 온수기와 연결되는 레버입니다.)
- 온수기에 물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게 물 레버를 잠가 줍니다. (마찬가지로 오른쪽으로 돌려주면 물이 잠깁니다 - 대부분 온수기의 위쪽 부근에 있습니다.)
급한 대로 온수기에 있는 물을 빼주기로 합니다. 온수기의 아래쪽에 보면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고, 호스와 연결해서 물을 빼준다고 합니다. 저는 호스가 없어서 냄비에 물을 받아 물을 빼 주었습니다. 온수기 안에 들어 있는 물을 빼주니 더 이상 물이 더 새지 않는 듯했습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한숨을 돌리고 홈디포 Home depot 온수기 설치 하는 페이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연결되어 있는 업체가 있는 듯했습니다. 온수기를 교체하는데 얼마 정도 나오는지, 옵션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니 제가 사용하고 있는 온수기의 정보를 물어봅니다. 초보 홈오너가 가스 온수기인 것 빼고는 잘 알지 못해서 헤매었습니다.
정확한 견적을 내기 위해서 필요했던 정보는:
- 온수기의 타입 (가스, 전기, 탱크리스, 등)
- 온수기의 용량 (30L, 40L, 50L, 등)
- 온수기의 길이이었습니다.
저희 집의 온수기는 50L 가스 워터 히터입니다.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화하시기 전에 미리 현재 온수기의 정보에 대해서 대충은 알고 있으시면 견적을 내는 데 도움이 더 되실 것 같습니다.
온수기 견적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이메일로 견적 금액과 디테일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메일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준다고 했습니다.
3가지의 옵션을 주셨습니다. 홈디포에서는 Rheem 브랜드의 온수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수기의 종류와 용량은 정해져 있었고, 차이점은 워런티의 기간이었습니다. 워런티의 기간은 (6년, 9년, 12년)으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격이 비싸졌습니다. 아래 금액은 텍스, 인건비, 온수기 배송 및 설치, 이전 온수기 철기 및 처리 비용 모두 포함된 금액이라고 했습니다.
- 6년 보증: $1430 (약 193만 원)
- 9년 보증: $1536 (약 207만 원)
- 12년 보증: $1642 (약 222만 원)
추가로:
- Permit Fee 허가증 수수료: $88 (약 11만 원)
- Expanision Tank 압력 탱크: $155 (약 20만 원) - 온도에 따라 수축하고 팽창하는 물의 용량을 조절해 주는 작은 탱크
- Drip pan 팬: $50 (약 6만 7천 원) - 온수기 아래로 물이 샐 때 방지해 주는 팬
위의 3가지의 항목은 같은 가격이었으며 온수기 설치 상황에 따라서 밸브 또는 추가 금액이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번 설치하면 오랫동안 걱정하지 않고 사용하고 싶어 12년 보증 온수기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12년 안에 온수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고쳐야 되는 경우가 생기면 전화를 하면 테크니션이 와서 고쳐준다고 합니다.
마음의 결정을 하고 다시 전화를 걸어 스케줄을 예약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공휴일 와 주말이 겹쳐 가장 빠른 날은 4일 뒤인 화요일로 예약되었습니다.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당일 시간을 말해준다고 했습니다.
온수기 설치
4일 동안 차가운 물로 견뎌내고 겨울이었으면 더 힘들었겠다고 생각하며 마음의 안도를 했습니다. 당일 예약이 많이 밀려 6시나 되어야 설치 기사님들이 와주셨습니다. 먼저, 유틸리티 룸을 확인하시고, 설치가 가능 한지, 수도나 가스 밸브 또는 파이프를 변경해야 되는지 추가 금액이 생기는지 등등 설명해 주십니다.
추가로 발생되었던 금액은:
- 수도 밸브 교체 $75 (약 10만 원): 오래된 수도 밸브라 안이 녹슬어 잠그더라도 물이 흐른다고 합니다.
- 가스 라인 연결 $140 (약 18만 원): 크기가 살짝 다른 온수기이라서 가스 파이프의 위치가 살짝 달랐습니다. 가스 연결 파이프를 새로 해야 되었습니다.
동그라미로 되어 오른쪽으로 돌려 잠그는 밸브는 옛날 모델로 잠기는 부분이 쉽게 녹슬어 역할을 잘 못하기에 90도로 잠그는 밸브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메인 수도 밸브가 잘 안 잠기고 물이 계속 흐르는 것도 보여주시면서 나중에 수도를 급하게 꺼야 되는 때가 온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조만간 바꾸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사람을 부르는 게 더 귀찮을 거 같아 혹시 오늘 추가로 한꺼번에 교체가 가능한지 여쭤 보았습니다. 고민을 하시더니 회사를 통해 부르면 원래 $375 (약 50만 원)을 내야 된다고 하지만, 현금으로 $250 (약 33만 원)로 해주신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적당한 가격 같아서 현금이 부족하다 말하고 $202 (약 27만 원)에 합의를 보았습니다.
옆에서 구경해야 되는지 다른 곳에 가있어야 되는지 잘 몰라서 일단 옆에 있어도 되는지 물어본 후 왔다 갔다 혹시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먼저 온수기 안에 들어 있던 물을 모두 빼줍니다. 이미 물을 거의 빼놓은 상태였기에 10분도 안 걸려 이전 온수기를 철거했습니다. 파이프 연결과 밸브 변경 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는지 총 두 시간을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일하셨습니다.
결제 및 관리
설치가 끝나면 무엇을 했는지 설명해 주시고, 궁금한 점이 있는지 답해주십니다. 한 시간 뒤에 물을 틀면 따뜻한 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주셨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온수기에 붙어 있는 번호로 전화하면 홈디포가 알아서 회사와 연결시켜 준다고 합니다. 관리는 따로 하지 않아도 충분히 15년 이상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시에서 하는 인스펙션을 받으라고 리마인드 해주었습니다.
결제는 아이패드에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인터넷에서 결제하는 것처럼 크레디트 카드 정보를 넣으면 결제가 됩니다. 카드리더기가 아니라 팁 같은 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결제가 끝나고 바로 가셨습니다. 총 결제 금액은 $2150 (약 290만 원) + 현금 $202으로 예상했던 금액보다는 약간 비쌌고, 좀 더 알아보았다면 저렴한 곳을 찾을 수도 있었지만, 그저 머리 아픈 일이 끝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해졌습니다.
인스펙션
주와 시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가 사는 시에서는 온수기를 설치한 후 설치가 안전하게 잘 되었는지 인스펙션을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온수기 설치 후 2일 뒤 설치해 준 곳에서 퍼밋을 보내 주셨고, 알려준 웹사이트에 들어가 인스펙션 날짜를 정해 스케줄을 했습니다.
인스펙션 날 아침 8시 15분쯤 시에서 온 인스펙터가 온수기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가스 새는 냄새는 안 나는지, 이상한 부분은 없는지, 흔들어 보기도 하고, 10분 정도 둘러본 후 패스 했다고 알려주고 돌아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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